전 우크라 주재 美대사 "트럼프 지지 트윗 올리라 권유받아"

기사등록 2019/11/05 14:00:38

"모 아니면 도라는 얘기 들어"…충성맹세 강요

【워싱턴=AP/뉴시스】마리 요바노비치(가운데)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 하원 정보위는 4일(현지시간) 그의 10월11일자 탄핵조사 청문회 증언록을 공개했다. 2019.11.0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 5월 축출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가 자리 보전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트윗' 작성을 권유 받았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가 공개한 증언록에 따르면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지난 10월11일 하원 청문회에서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로부터 이같은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권유를 받은 시점은 지난 3월로,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다음달인 4월 워싱턴으로 소환돼 5월 경질됐다. 그는 지난해 11~12월께부터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접촉을 인지하고 있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그(손들랜드)는 내게 '모 아니면 도(go big or go home)'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트윗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맹세를 강요 받은 것이다.구체적인 조언 내용에 대해선 "손들랜드는 '대통령을 알지, 개인적으로는 모를 수도 있지만 그가 뭘 좋아하는진 알 거야. 가서 공격적으로 싸우고 그를 칭찬하거나 지지해'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이같은 조언을 받은 상황에 대해 "대사로서 어떻게 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미 하원은 이날 탄핵조사 공개 일환으로 요바노비치 전 대사와 마이클 매킨리 전 국무부 장관 수석고문의 지난달 11,16일자 증언을 공개했으며, 향후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특사 및 손들랜드 대사의 증언도 공개할 예정이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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