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색채가 강한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람 당의 마우라나 파즈루르 레만 대표는 27일(일) 남부 대도시 카라치에서 수백 대의 승용차 및 버스를 동원해 지지자들을 태우고 수도를 향한 '아자디 행진'을 시작했다.
전날 자정께 시위 행렬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이날 다른 야당도 가세했다. 시위대는 칸 총리의 취임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크리켓 국가대표에서 정계에 뛰어든 임란 칸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패 척결 및 빈곤과 경제난 타파를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다.
앞서 1990년 후반 두 번이나 군 쿠데타에 의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2017년 재산 신고 미비를 이유로 대법원에 의해 실격 사임한 뒤 칸은 군부의 지원을 받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칸은 샤리프 총리 시절 이날의 종교 정당 천막 시위와 유사한 민중 시위를 수도에서 연일 개최한 적이 있다.
2억1000만 가까운 인구의 파키스탄 경제가 취임 후 개선되기는커녕 인플레와 생계비가 크게 상승했지만 칸 총리는 자신에 대한 사임 요구를 분명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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