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방역·사체 찾기 주력할 때...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기사등록 2019/10/31 13:21:51 최종수정 2019/10/31 13:34:01

한돈자조금 기자간담회... 권역별 이동제한 해제 건의키로

돼지고기 가격 급락... 1마리당 15만원 손해보며 키워

도매시장 돼지 쏟아져 가격 하락 지속될 듯

직거래 장터 등 대대적 할인·시음행사 돌입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라 내려진 권역별 돼지 이동제한 해제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ASF의 주매개체인 멧돼지의 사체 제거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돈자조금은 31일 서울 명동 돼지고기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SF에 따른 농가 상황과 이에 따른 향후 대응 방향을 공개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 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집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수매 및 살처분은 너무 과한 방역대를 적용한게 아니냐”면서 “지금은 주매개체인 멧돼지 방역과 사체 찾기에 주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SOP(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경기, 인천, 강원 등 북부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돼지의 이동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9일 연천지역 발생을 마지막으로 ASF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권역별 과다한 이동제한은 도매가 급락으로 이어져 돼지농가 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 판단, 협회차원에서 나서기로 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동제한이 이뤄지다보니 유통 거래선이 없어진 농가들의 돼지가 도매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져 도매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통상 도매 시장에는 하루 2600~3000마리가 거래되는데 최근에는 4000마리 이상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1일부터 돼지 가격은 폭락해 현재 ㎏당 2000원선까지 곤두박질쳤다. 돼지고기 원가는 ㎏당 4200원 정도인데 최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1마리를 팔면 15만원 정도 손해가 나고 있다고 협회는 전했다.

문제는 ASF가 발생한지 3주가 지났음에도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ASF의 잠복기는 19일로, 21일이 지나면 안정기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마저 줄자 농가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10월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보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45.4%(239명)로 나타났다. 반면 늘렸다는 응답은 4.9%(26명)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협회와 양돈자조금은 소비 진작과 국산 돼지고기 안전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 시청 인근에서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고 전국을 돌며 무료 돼지고기 시식회도 연다. 또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김장 문화제에도 참여해 한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시민단체와 대형마트도 동참한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ASF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큰 고비를 넘긴듯해 참으로 다행”이라며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해 농가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체에 무해한데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소비까지 위축돼 한돈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인데,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한 만큼 국민들도 안심하고 돼지고기 소비에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돈자조금이 진행하는 행사는 다음과 같다.

▲한돈직거래장터(10월31~11월1일 일민미술관 앞 동아광장·무교로) ▲남산 한국의 맛 축제(10월31일~11월3일 남산 한옥마을) ▲2019 서울김장문화제(11월1~3일 서울광장)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할인(10월31일~11월13일) ▲한돈몰 보쌈기획전(11월4일)▲대한영양사협회 단체급식소 한돈 한끼 더먹기(11월1~30일)▲소비자단체 한돈안전성 알리기(11월 4일)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