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으로 강승수 부회장 내정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조 기업 한샘을 키워 낸 최양하 한샘 회장이 이달 말을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한샘은 최 회장이 11월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퇴임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최 회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중공업을 거쳐 1979년 한샘에 둥지를 틀었다. 평사원으로 입사했지만 15년만에 대표직에 오르며 25년 간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가장 뚜렷한 성과는 매출이다. 최 회장이 대표직을 맡았던 1994년 당시 한샘의 매출은 1000억원 안팎. 10년 후 한샘의 매출은 배를 넘었다. 2004년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회사는 또 다시 10년 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2017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에 이른다.
최 회장은 국내 가구 역사와 함께한 산 증인이기는 평가도 받는다. 그가 입사한 1979년은 부뚜막으로 밥을 짓던 문화가 아파트 개발 붐과 함께 현대식 부엌으로 바뀌던 전환기였다. 최 회장은 규격화된 부엌 설계로 '주방 가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벌어진 사태는 오점으로 꼽힌다. 소비자 불매운동 등을 맞딱뜨린 한샘은 매출 2조원을 돌파 1년만에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다시 최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반성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의 후임으로는 강승수 부회장이 내정된 상태다. 한샘은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강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간 재무를 맡아왔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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