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 드러낸 트럼프 "美기업의 시리아 유전개발 거래에 관심"

기사등록 2019/10/28 16:17:51

트럼프 "우리도 좀 취할 수있어야"

그레이엄 "국제법 문제될 것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2019.10.2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의 급습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서 사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동부의 유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의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이나 다른 에너지기업이 시리아 유전과 관련된 거래를 성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의도하는 건 엑손모빌이나 다른 기업이 거기에 가서 계약을 체결하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석유는 많은 이유에서 매우 귀중하다. 첫 번째로 IS에 돈줄이 되고, 두 번째로 쿠르드족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를 돕는다. 우리도 좀 취할 수 있어야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휴전이 이루어지자 이 지역 유전에 대한 노골적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에 대해 "난 항상 '만약 (중동에) 들어갈 거면 석유를 확보하라'고 말해왔다"고 발언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25일 시리아 동부지역의 유전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와 장갑차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시리아 북동부에 미군 500여명을 남겨두고 수 십대의 전투 탱크와 다른 장비들을 보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시리아 유전 개발과 관련, '국제법에서 어떤 권리를 갖느냐'는 질문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은 시리아 석유를 가져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것(시리아 유전)은 오랫동안 IS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지금은 쿠르드족이 다수인 시리아민주군(SDF)의 손에 넘어가 있다. 미국은 쿠르드족과 제휴를 하고 있다. 때문에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는다. 이건 단지 상식적인 외교정책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건 서로에게 좋은 일(win-win)이다. 만약 유전이 현대화 되면 SDF는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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