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국경선 중간 구간에 있는 라스 알아인은 서쪽으로 120㎞ 떨어진 탈 아비아드와 함께 시리아 쿠르드 무장조직이 미군과 연합 진지를 구축했던 곳이다. 미군이 두 곳에서 철수한 이틀 후인 9일 터키는 시리아 침입전을 개시했고 두 도시를 월경의 타깃 지점으로 삼아 집중 공략했다.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협상으로 18일부터 닷새 간 전투 중지에 들어가기 전 터키는 전세 우위는 분명하지만 아직 두 도시를 완전히 함락시킨 것은 아니었다. 이 중지 기간 마지막날인 22일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치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접경지에 관해 합의하고 전투를 중지하기로 했다.
합의에 따라 23일부터 29일 하오6시까지 러시아 군경찰(헌병)과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가 '안전지대'로 부르는 시리아의 북동부 접경지에서 쿠르드 주축 무장조직 SDF(시리아민주군) 및 YPG(인민수비대) 병력와 장비의 제거를 모니터하게 됐다.
이때 길이 450㎞, 너비 30㎞인 안전지대 전체를 러시아 헌병과 시리아 정부군이 감독하는 것은 아니다. 터키는 푸틴과의 협상에서 탈 아비아드부터 라스 알아인까지 100여 ㎞의 침입전 집중공격 구간을 점령지로 인정 받고 통제권을 갖기로 했다. 접경지 한가운데 구간인 이 지역에는 러시아 헌병과 시리아군이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영토인 이 접경지에 발을 들여놓기는 2012년 후 7년 만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 헌병과 쿠르드 무장조직 철수를 감독하기 위해 해당 안전지대에 15개의 초소를 세웠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안전지대 체류 기간은 29일까지 150시간에 불과하다. 이 시간이 지나면 시리아 정부군은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고 29일 밤부터는 터키군이 러시아 헌병과 짝을 지어 점령지 제외 안전지대를 순찰하도록 되어 있다.
합의안에서 터키가 점령을 인정받고 통제권을 행사하는 옛 쿠르드 군사도시인 라스 알아인은 처음부터 시리아 정부군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이 벌써 여러 차례 충돌했다는 것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러시아 합의안 대로 29일 오후6시에 자국 영토지만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에서 군말없이 철수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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