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에서 침묵+본헤드플레이' 키움, 이길 수가 없었다

기사등록 2019/10/25 22:06:41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3차전, 7회말 무사 만루 키움 대타 박동원이 날린 우익수 플라이에 2루 주자 샌즈가 두산 유격수 김재호에게 태그아웃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19.10.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힘겹게 만든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키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두산 베어스에 0-5로 졌다.

이미 2패를 당하고 있던 키움은 이날 경기까지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다.

믿었던 타선의 배신에 더 아픈 패배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키움이지만 두 차례 만루 상황에서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주루 플레이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더 꼬였다.

키움은 이날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 공략에 애를 먹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이후 키움 타자들은 후랭코프에 꽁꽁 묶였다. 4회 2사까지 10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답답하던 키움의 공격에 물꼬를 튼 건 이정후다. 이정후는 0-4로 뒤진 4회 2사 후 후랭코프의 커터를 공략,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키움의 첫 안타였다.

이어 키움의 첫 번째 찬스가 연결됐다. 2사 1루에서 박병호가 볼넷을 골랐고, 후랭코프의 폭투에 2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재리 샌즈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가 채워졌다.

한 방으로 흐름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찬스였지만, 키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송성문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잡히며 돌아섰다.

키움에 더 아쉬운 장면은 7회말에 나왔다. 선두 박병호가 좌전 안타를 때리고, 샌즈가 볼넷을 골랐다. 두산은 마운드를 후랭코프에서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전 타석에서 타점 기회를 날렸던 송성문은 이번 무사 1, 2루 찬스에서 이용찬의 포크볼을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송성문의 타구에 2루에 있던 박병호가 홈을 노려볼만 했지만, 3루에 멈춰섰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장타 능력이 있는 박동원이 대타로 나섰다. 박동원의 타구는 우익수 박건우에게 잡혔다. 이때 3루 주자 박병호가 태그업을 하려다 3루로 돌아왔다. 그러나 2루 주자 샌즈와 1루 주자 송성문은 그대로 태그업을 시도했다.

박병호를 발견한 샌즈와 송성문은 뒤늦게 귀루를 시도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포구를 한 포수 박세혁은 곧바로 2루로 공을 뿌렸고, 샌즈를 태그아웃 시켰다. 망연자실한 샌즈는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일어나지도 못하고 앉아있었다.

결정적인 주루 미스에 무사 만루가 순식간에 2사 1, 3루로 바뀌면서 키움은 한 순간에 흐름을 빼앗겼다. 결국 후속 이지영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키움은 득점 없이 7회를 마쳤다.

어렵게 만든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찬 키움은 반전 없이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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