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부터 공문서에 로마자 성명 '성-이름' 순으로 바꾼다

기사등록 2019/10/25 17:05:38

2020년 올림픽 앞두고 표기법 장착

성은 알파벳 대문자로 표기

【서울=뉴시스】일본 총리관저 영문판 홈페이지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로마자 표기가 '성-이름' 순서인 'ABE shinzo'로 표기돼 있다. (사진출처: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캡쳐) 2019.10.2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공문서에 자국민 성명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성-이름' 순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로마자 이름 표기법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올림픽 때 점수를 표기하는 스코어보드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에 따라 모든 국가의 선수들의 이름을 '성-이름' 순으로 표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일본 공문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자국미의 이름을 '성-이름'순서로 표기하며, 성과 이름을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 'ABE shinzo'처럼 성을 모두 대문자로 표기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그 동안 자국민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서구 국가들처럼 '이름-성' 순서를 원칙으로 해왔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 문부과학성의 자문 기관인 국어심의회가 자국민 성명의 로마자 표기에 대해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의식해 살려나가야 한다"며 '성-이름'순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중학교 영어교과서에는 2002년부터 성과 이름 순서로 로마자 이름을 표기했지만, 기업체 명함 등에는 여전히 이름과 성 순서가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던 중 올해 9월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당시 문부상이 각료 감담회에서 '성-이름'순서의 표기법을 제안해 동의를 얻었다.

한편 총리관저 홈페이지(HP)의 영문판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로마자 표기가 당초에는 이름과 성 순서인 'Shinzo ABE'였으나, 25일 현재는 'ABE shinzo'로 변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