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대만 경찰 용의자 압송은 홍콩 사법권 무시"
23일 홍콩 01 등에 따르면 대만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대변인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서한을 보내 용의자 찬퉁카이(陳同佳)와 그의 범죄 자백서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추 대변인은 "홍콩 정부가 이 사건을 다루지 않겠다면 우리가 다룰 것"이라며 "내일 우리 경찰이 홍콩에 가서 그를 인수해 데려와 죗값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홍콩 정부가 관련 자료(범죄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정의를 실현될 수 없다”면서 “찬퉁카이가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한다면 홍콩 정부는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콩특구 정부는 23일 새벽 성명을 통해 “대만 정부가 홍콩에 인원(경찰)을 파견해 찬퉁카이를 데려가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는 이를 ‘월경 법집행’으로 본다”면서 “이는 홍콩의 사법관할권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또 “대만 사법 당국은 홍콩에서 법 집행 권한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23일) 출소한 이후 찬퉁카이는 ‘자유인’”이라면서 “홍콩 정부는 그에게 어떤 강제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선정한 사람과 함께 대만으로 갈 수 있다”면서 “대만 당국은 그가 현지에 도착한 이후 그를 체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찬퉁카이는 작년 2월 대만에서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홍콩으로 도망쳤다. 찬퉁카이는 속지주의를 채택한 홍콩에서 살인죄가 아닌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돼 29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감형 등으로 23일 석방된다.
홍콩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찬퉁카이 사건을 근거로 송환법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송환법이 통과되면 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정치범으로 간주해 중국으로 인도할 우려가 커져 시위가 촉발됐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기간 찬퉁카이는 캐리 람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출소 이후 대만으로 가서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정치적인 사안을 고려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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