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SF 발병 13개월 만에 1억3000만마리 살처분
美서 발생 시 세계 돈육 파동 우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2013년 11월(3.0%) 이후 최고치다. ASF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사이 69.3% 폭등했고 소고기, 양고기 가격도 덩달아 각각 18.8%, 15.9% 뛰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 전체 고기 소비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중국 사람은 매년 20㎏의 돼지고기를 먹는다.
16일(현지시간) CNN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을 기르는 중국에서 13개월 전 ASF가 나타난 이후 1억3000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고 분석했다. ASF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95% 수준이다.
중국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44% 급증했다고 CNN은 전했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대체할 품목을 찾으면서 소고기 수입 규모도 55% 이상 늘었다.
미국도 ASF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돼지 수를 급감하게 한 치명적인 ASF 위협에 대해 미국 당국이 적극적인 대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ASF는 50개 넘는 나라로 확산했다. 지난 몇 달 동안 ASF는 중국에서 베트남, 라오스, 한국으로 퍼졌고 9월초 필리핀은 7000마리 넘는 돼지를 살처분했다. 동티모르에서도 100건 넘는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으로까지 번지면 통제할 수 없는 전 세계 돼지고기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국은 지난달 14개주가 참여하는 ASF 발병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농무부는 또 돼지에게 구정물을 주기 전 ASF 예방 차원에서 30분 동안 구정물을 끓인 뒤 식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정을 돼지 농가가 지키는지 감시하는 건 어려운 일이며 일부 농가는 편리한 방안을 택할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미국에서 ASF가 발생하면 돼지고기 산업계를 넘어 사료원인 옥수수와 콩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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