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수소 트럭에 관심…초소형 전기차 직접 탑승도
화성시장 "대통령 타셨으니 완판 되겠다" 너스레에 웃음꽃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나라 미래차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으로 요약되는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확보한 전기차·수소차의 기술력에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반도체·정보기술(IT)을 더한다면 2030년 내에 세계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국내 기업이 확보한 다수의 세계 최초 기술을 앞세워 국내 내수 시장을 공략한 뒤 세계 시장으로 점차 무대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대통령 전용차로 채택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할 정도로 수소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수소트럭·수소청소차 제막식에 참석해 앞선 기술을 눈으로 확인했다.
수소 청소트럭은 정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수소 트럭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내년 수출을 앞두고 있다.
수소청소트럭 개발을 담당한 황병우 현대자동차 팀장은 "지난 8월 개발이 완료됐다. 한 번 충전으로 운행거리 599㎞ 이상을 확보했다"며 "열심히 연구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에서 많이 써주셔야겠어요"라며 공공기관의 수소차 구매를 적극 독려했다. 옆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하던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에서 1호차를 쓰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의 수소차 구매를 시작으로 정부 기관의 친환경차 구입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부 기관 친환경차 비율은 2017년 50.2%에서 지난해에는 56.5%로 6.3%가 늘었다.
문 대통령은 서비스 강국인 스위스에 1600대 수출키로 한 세계 최초 수소트럭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1600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우리가 수소트럭 1600대를 생산할 수 있었는가"라고 물었고, 유지한 상무는 "수소연료 전기기술은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승용에서 상용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래차 산업과 관련한 전시회도 관람했다.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인 '마카롱 택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하는 초소형 전기차 등을 체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택시 좌석에 앉으면 이동 중에 탑승객에 조명과 음악 등을 활용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마카롱 택시에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여기 있는 동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우리가 참 대단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감탄했다.
문 대통령은 르노삼성이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위탁해 전 세계로 생산하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트위지는 오토바이 크기 정도로 작아 중소 상인들의 배달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작은 차량에 탑승해 충전 시간, 계기판의 주행거리 확인 방법 등을 물어봤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대통령이 타셔서 완판 되겠다. 몇 년치는 못 산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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