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시리아 북서부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의 빌미가 됐다'는 비판과 관련, "미국은 끝이 없는 전쟁을 할 수는 없다"고 거듭 항변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복음주의 성향 기독교 정치행사인 '밸류보터서밋'에 참석해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 우리의 위대한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 이제 시간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목 생활을 했던) 쿠르드인은 떠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고 그것도 좋은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국경을 갖도록 내버려두자(The Kurds are tending to leave and that's good. Let them have their borders)"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우리가 '우리 국경(중남미 난민이 유입되는 남부 국경)'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이 앞으로 50년 동안 터키와 시리아 국경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다. 우리 군인들은 소임을 다했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나는 시리아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적 소수자를 위해 5000만달러를 지원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만 종교적 소수자와 (전시) 잔혹행위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총 5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다른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시리아 북서부에서 철군 결정을 내린 자신을 '하나의 섬(island of one)'에 빗대며 자신의 선택이 인기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년간 군사 개입과 재정 지원에도 "중동은 안전하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다"면서 "싸움이야말로 그들이 하는 일(That's what they do. They fight)"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겨냥해서는 "이들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에 대해서는 "펠로시는 조국을 증오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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