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긴급회의에서 공동 성명 채택
아랍국가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AL)외무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 모여 터키군의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격을 협의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유엔이 터키에 대해 하고 있는 군사 및 정보 지원도 터키군의 침략행위를 돕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즉시 중지해야 된다는 내용도 성명서에 담았다.
이집트가 터키의 시리아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을 의논하자며 개최를 요청한 긴급회의는 터키군이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을 소탕하기 위한 공세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터키는 이번 작전의 목적이 지난 10년간 자국 영토 안에서 무장투쟁을 자행해 테러분자로 규정한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을 축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진행하는 터키의 군사 조치와 과도한 행동은 상당한 인명피해를 내면서 소멸 직전인 과격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준동을 다시 활발하게 만들 우려를 낳고 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의 공동성명은 아랍국가들은 터키가 이른바 "안전지대"를 시리아 내에 설치하는 등 "인구 조정상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은 "외교적, 경제적대책, 투자와 문화적 방법으로 터키의 침략에 맞설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참석한 나라 가운데 카타르와 소말리아 두 나라만 공동성명 참가를 보류했다. 카타르는 터키의 공격을 지원해 온 나라이다.
터키는 지난 9일부터 쿠르드 반군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동부로 진입해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쿠르드 반군은 그간 시리아 내 IS 격퇴에 크게 공헌했음에도 지난 6일 미국 불개입 선언으로 자력으로 터키군에 맞서는 상황이다.
터키 국방부는 11일 시리아 동북부에서 쿠르드 반군 소탕작전을 통해 415명을 섬멸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유프라테스 동쪽 '평화의 샘 작전'은 밤새 성공적으로 계속됐다"며 "지상과 상공에서 쿠르드 노동자당(PKK)과 민주동맹당(PYD),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효과적으로 타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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