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터키군-쿠르드 무장대 전투로 시리아 IS '부활' 우려

기사등록 2019/10/11 19:45:16
【주콥스키(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주콥스키 공항에서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과 군사 분야를 포함한 양자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2019.08.28.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침입 공세 사흘째인 11일 시리아 동부에서 테러 분자들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이란 인근 투르메니스탄 방문 중 터키군의 시리아 쿠르드족 무장대 공격으로 인한 이슬람국가(IS) 조직의 부활 위협을 제기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내전 반군 일원인 IS는 2013년 시리아 동부 락까주를 완전히 장악한 뒤 2014년 이라크를 침입했다. 미군은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무장대와 손을 잡고 IS 소탕 작전에 나서 2017년 여름 근거지 락까에서 이들을 축출했다. 이어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는 올 2월 마지막 시리아 IS 거주지인 동남단 바구즈를 탈환했다.

이후 쿠르드족 무장대는 미군의 지원 아래 시리아 동부에서 준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붙잡힌 IS 무장요원 1만2000명과 그 가족 등 7만 명을 10개에 가까운 시설에 억류하고 있다.

푸틴이 우려하는 것은 쿠르드족이 억류하고 있는 IS 요원들이 터키군과 쿠르드 무장대 간의 전투로 경계가 소홀한 사이 도망 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쿠르드 SDF와 인민수비대(YPG)는 9일 오후 터키의 시리아 공격 개시 직후 대IS 소탕전 중단을 공표했다. 미국은 터키의 시리아 국경 침입 행보를 용인하면서 터키가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및 포로 관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푸틴 대통령은 터키군이 과연 IS 포로수용소를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쿠르드 무장대와의 전투에 몰입돼 IS 포로들을 소홀히 하다 이들이 도망할 수 있다고 푸틴은 덧붙였다.

푸틴은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군을 2015년 9월부터 공습으로 적극 지원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도움으로 시리아 서부는 거의 다 탈환했으나 쿠르드 무장대가 IS 축출 후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동부에서는 통제력이 아주 미약하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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