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철군 트럼프 결정으로 공화당 의원간 단결 깨져

기사등록 2019/10/09 06:42:11

그레이엄·매코널·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개적으로 트럼프 비난

일부 저명 공화 의원들, 트럼프 의존에 불편 느껴 거리두려 해

【AP/뉴시스】 7일 시리아 동북부 접경지에 주둔하던 미군의 군용 차량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군의 시리아 국경 진입을 위해 미군의 주둔지 철수를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사진은 미군의 북부 철수로 큰 위기에 빠진 시리아 쿠르드 무장조직 SDF의 하와르 통신(ANHA)이 제공했다.  2019. 10. 7. 
【워싱턴=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철군시켜 지난 몇년 동안 미국과 함께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워온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공격을 허용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지난 2년 간 유지돼온 공화당 의원들의 단결이 깨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모두 민주당 진영에 가세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폭스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단견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을 진짜 골치아프게 만드는 것은 공화당 의원들 간 단결을 대통령이 무너트리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관계위원회의 중동전문가 스티븐 쿡은 "예상보다도 분열이 더 광범위하고 강도 높다. 지난 2년 간 공화당 의원들이 보여온 단결에 비춰볼 때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미군 철수와 쿠르드족이 공격받을 경우 IS가 부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의 시리아 철수로 동맹 쿠르드 세력이 공격받는 것에 국방부가 반대하는 것도 공화당의원들의 단결이 무너지는 한 원인이다. 쿡은 공화당은 특히 군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중동정책센터의 타마라 위테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일부 저명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들 의원들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