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찬반' 과열 양상…온라인은 실검·댓글 전쟁터

기사등록 2019/10/08 06:00:00

찬반 집회 세대결 양상…온라인에서도 옥신각신

유명인 SNS 등 주목…조국 프로필 사진도 조명

게시물, 댓글 등서 논쟁…내란선동 vs 집단주의

"배제 양상 나타나" 우려…"자극적 표현" 지적도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인파가 모여 있다. 2019.09.28.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이기상 수습기자 = 이른바 '서초동' 대 '광화문'으로 대표되는 조국(54)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찬반 집회가 세대결 양상을 더해가는 가운데 온라인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8일 일부 시민사회 등에 따르면 조 장관 찬반 집회는 한글날인 9일과 주말인 12일 등에 서울 곳곳에서 예정됐다. 찬성 집회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 반대 집회는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등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 관련 집회는 지난달부터 대결 구도를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 갑론을박도 끊이지 않았는데, 주로 유명인이나 정치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주목받았다. 

소설가 공지영, 시인 안도현, 역사학자 전우용,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의 SNS상 발언이 화제가 됐으며 조 장관 본인 SNS에 집회 사진을 올렸다는 소식 등도 관심 대상이었다.

오프라인 집회와 더불어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 대결도 있었다. 전날 오전 11시50분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의 실검 순위 1, 2위는 각각 '조국수호검찰개혁'과 '조국 구속'이었다.

지난달 27일에도 '조국힘내세요'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고 이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으며, 반대로 '조국사퇴하세요' 문구가 등장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온라인 게시물, 댓글 등도 전장이 되고 있다. 집회의 성격과 참여자 수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더해 반대 측을 비난조로 지적하는 견해 대립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서초동 집회에 대해 찬성 측은 자발성을 강조하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관제데모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광화문집회에 대해 찬성 측에서 폭력성을 지적하며 "내란선동" 등의 언급이 있고, 반대 측에서는 조 장관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는 "집단주의적이다'라는 등의 목소리가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3일 서울 종로 광화문 일대에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가 연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 참가자 인파가 몰려있다. 2019.10.03.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photo@newsis.com
두 집회와 온라인 논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대측을 배제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또 혐오나 비하 표현이 각 집단 간에서 당연시되고 유희처럼 쓰이는 모습이 있다는 점을 걱정하기도 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집회와 온라인 대결 양상에 대해 "동의하면 진영 내에 들어가고 동의하지 않으면 그렇지 못하는, 소수 의견이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배제논리나 혐오 발언을 그룹 내에서 용인해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뜻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배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게 될 것이"이라고 우려했다.

손동영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확과 교수는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들 의견에만 노출이 되고, 주장이 강화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바라보게 되는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감정적 표현이나 혐오를 유발하는 식의 문구나 자극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균형을 잡아주지 못해 갈등이 커지는 부분도 있어 책임감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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