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핀란드, 고대 미 원주민 유해 ·유물 반환 동의"

기사등록 2019/10/04 08:38:35

국립박물관 소장 유해 20구와 유물28점

1891년 스웨덴학술팀이 발굴한 것

【메사베르데 국립공원( 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 미국 메사베르데 산악지대에 남아있는 고대 원주민의 석조주거지.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와 장례품 등이 핀란드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가 미국으로 반환된다고 2일 백악관이 발표했다. 
【서울 = 뉴시스】차미례 기자 = 핀란드 정부가 핀란드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미국 콜로라도주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지대에 뿌리를 둔 고대 원주민의 유해와 유물 48점을 100여년만에 미국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은  2일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토와의 정상회담 뒤에 가진 공동기자화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미주 원주민 부족의 유해는 콜로라도 메사 베르데 (Mesa Verde)국립공원의 절벽지대에 살아왔던 부족과 같은 동족이다.  메사베르데는 콜로라도 고원지대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으로 그 높이가 2600미터에 이른다.

이 유해와 유물들은 1891년 스웨덴의 학술 조사단이 메사베르데 지역에서 발굴한 수백점의 유물들 가운데 일부로 , 발굴단이 가져갔다가 종국에는 핀란드 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것들이다.

대이비드 베른하르트 미 내무장관은 양국 대통령이 고대  절벽의 석조 주거지 유적으로 유명한 메사베르데 지역의 20여개 부족들과 연관된 성스러운 물건들과 유해들을 반환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반송 뒤에 "미국내의 적절한 안식처"를 찾아서 봉안,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호피 인디언부족의 클라크 테나콩바 부회장은 내년 초 반환되는 이 유해들을 맞아 원래 있던 장소에 장례용품 유물들과 함께 전통의식에 따라 매장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는 이에 관심이 있는 다른 부족도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핀란드와 미국의 유물반환 합의는 미국 의회에서 그 동안 추진해왔던 미국내 아메리칸 원주민의 유물이나 의식용품들의 수집, 판매를 규제하고 해외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에 따라서 결정된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핀란드국립박물관으로부터 반환될 미 메사베르데지역 원주민들의 유물들 일부.   
이 입법의 목적은 파리의 경매가에 자주 나타나는 미 원주민 유물들을 환수하는데 최대 장애인 여러가지 법률상의 틈새를 막는데 있다.

2016년 프랑스의 한 경매인은 미국 뉴 멕시코주 앨버커키 서부의 원주민 부족인 아코마 푸에블로 족의 의식용 방패를 경매하려다가 금지당한 일이 있었다.  뉴멕시코 주의 이 부족 대표들은 이 방패가 수 십년전 마을에서 도난당한 것인데 프랑스 옥션회사의 웹사이트에 올라왔다며 판매금지 소송을 냈다.

미 연방대법원도 올해 초 이 방패를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 인도해서 푸에블로 족에게 돌려주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메사베르데에서 발굴된 유해와 유물의 반환은 2016년 부터 이 곳 부족들이 핀란드박물관과 협조해서 유해와 유물의 감별을 해 내는 등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이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