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北 SLBM발사에 유엔 안보리 소집

기사등록 2019/10/04 00:26:01

4일 비공개 회의 열릴 듯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독일이 북한의 지난 2일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의는 4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하루 뒤인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이어왔다. 그러나 수중에서 이동해 사전 탐지가 어렵고 목표물 근처로 접근해 발사가 가능한 SLBM 시험발사의 경우 그간 단거리미사일 발사보다 한층 중대한 도발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은 2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발사를 "또 다른 도발 행위(another provocative action)"라고 규정, "한반도에서 신뢰를 구축해 안보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조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이번 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이는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부터 실시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FAS) 부속선임연구원은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 3일자 분석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불참은 미국과의 외교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SLBM) 발사의 중대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