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발사…국군의날 F-35A 스텔스기 공개 다음날(종합2보)

기사등록 2019/10/02 09:19:17

F-35A, 국군의 날에 첫 공개…사실상 전력화 행사

北 F-35A에 극도로 민감…軍 무력 증강 반발 차원

5일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주도권 싸움 관측도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2019.09.11.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올해 11번째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우리 군의 F-35A 공개에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그러면서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발사체 1발을 오전 7시11분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발사체의 추가적인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전날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일반에 첫 공개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전략자산인 F-35A 스텔스기에 대해 "첨단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분야합의서를 정면 부정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비판해왔다.

국방부는 지난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F-35A는 행사에서 전력장비 지상 사열과 공중전력 분열 등에 등장해 '사실상 전력화 행사'를 치렀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해·공군 전력 사열을 하고 있다. 뒤로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보이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F-35A는 우리 군 최초 스텔스 전투기로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전략적 타격체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F-35A 최대 항속거리는 2170㎞, 전투행동반경은 1000㎞가 넘는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 최대 8.2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5일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초반에 주도권을 쥐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도로도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조미(북미)쌍방은 오는 10월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측 대표들은 조미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실무협상 개최를 제의하고 다음 날 바로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최 부상은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이어 다음 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실험이 진행됐다.

【평양=AP/뉴시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9일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께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미국에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했다.사진은 최선희 부상이 2016년 6월 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2019.09.10.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취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발언한 것 등에도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갖는다"며 비핵화 협상과 자위권을 별개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10일 발사체 중 1발은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신형 무기에 대한 안정성·정확성 확인 차원에서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북미대화와는 무관하게 눈치보지 않고 자신들의 계획표대로 무기 현대화 등 (내부적으로) '약속한 것', '이미 언급한 일'은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회담 날짜까지 이야기하고 바로 쏜 것에서 의도적이고 화전양면의 대미 압박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며 "이번 만큼은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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