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아들 낳고 트랙 복귀해 세계 제패
"33세에 아이를 안고 이곳에 다시 서겠다는 꿈 이뤘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71을 기록해 우승했다.
이날 프레이저-프라이스의 기록은 올 시즌 여자 100m 세계 최고 기록이다. 플로런스 그리피스-조이너(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여자 100m 세계기록(10초49)에는 다소 뒤떨어지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가 2012년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10초70)에는 불과 0.01초 뒤졌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5년 베이징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개인 통산 8번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이자 10번째 메달(금 8개·은 2개)이다.
0.134초의 반응속도로 스타트를 끊은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섰고,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 일레인 톰슨(27·자메이카)은 10초93으로 부진해 4위에 자리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키가 152㎝ 작지만, 세계를 호령하는 스프린터다. 늘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2011년 1월 제이슨 프라이스와 결혼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3월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시즌을 쉬겠다고 선언했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그 해 8월 아들 지온을 낳았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33세의 나이에 아이를 안고 이곳에 다시 섰다.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처음 나서는 메이저대회였고, 긴장돼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며 "트랙에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고,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아들 지온과 남편은 나에게 큰 힘이 된다. 내가 복귀할 때 많은 이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아들과 남편은 그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