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가채무 150% 넘어서고 달러환율 급등에 항의시위

기사등록 2019/09/29 19:43:14
【베이루트(레바논)=AP/뉴시스】 2018년 5월 총선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정부 구성 합의에서 총리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31일 베이루트의 바브다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에게 정부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 레바논 정부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참여가 늘어났다. 2019.2.1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29일 레바논 수도에서 수백 명이 최근 들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경제의 위기 상황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정치 지도자 간의 갈등과 만연된 부패를 규탄했다. 레바논은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6대 4 정도로 나눠졌으며 15년 간의 내전이 끝난 1990년 후 기독교,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권력 공유가 어렵게 유지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낀 레바논은 인구가 400만 명이나 2011년부터 내전으로 넘어와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이 100만에 육박한다.

AP에 따르면 레바논의 국가 채무는 860억 달러로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어 아주 빚이 많은 국가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40% 미만이며 유로존의 약체 그리스도 150%에는 이르지 않는다.

지난주 레바논 통화의 1달러 교환비율이 1650파운드에 달해 큰 충격을 주었다. 레바논 달러 환율은 1997년 이후 1500파운드에 유지되어 왔다.

대통령직은 기독교, 실세 총리직은 주 원조국 사우디의 수니파가 맡고 무력 조직인 시아파의 헤즈볼라도 합법 정파로서 정부에 참여하면서 어렵게 내전 이후의 안정을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반년 이상 지속된 수도 베이루트의 쓰레기 방치 대란에서 보듯 레바논 내정은 여러 위기 요인들이 잠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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