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넘는 멧돼지 사살 및 발포 사례 없어"
"멧돼지, 3중 철책·경계시스템 뚫기 어려워"
2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지난 7월1일과 8월2일 동부전선 철원 지역에서 멧돼지 사체를 발견하고 이를 보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당국에서 확인한 결과, 이들 돼지는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ASF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판정됐다.
특히 이들 멧돼지 사체 발견 시점은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첫 확인되기 전으로, 발견 지역 역시 ASF 발생 및 의심지역과는 상당히 떨어진 거리다.
아울러 군 당국은 ASF 차단을 위해 지난 6월부터 DMZ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 남방 2㎞)을 넘는 멧돼지를 사살하거나 포획하라는 명령을 전군에 하달했다.
멧돼지가 하루 최대 15㎞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강하구 등 강이나 바다를 통해 넘어오는 멧돼지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지침이 내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대응지침 하달 이후 현재까지 DMZ를 넘는 멧돼지를 사살하거나, 멧돼지에 의해 철책이 뚫린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3중 철책선과 레이더·감시카메라·TOD(열영상 감시장비)·광망 센서 등이 갖춰진 과학화경계시스템을 멧돼지가 뚫는 게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야생 동물이 철책을 건드리기만 해도 지휘통제실에 경보가 들어온다. 배수로 등에도 철조망과 광망이 설치돼 있다"며 "통문은 3㎝만 벌어져도 경보가 울리는데 멧돼지가 넘어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멧돼지의 하천 이동을 통한 전파도 의심되고 있지만, 하천마다 수문이 설치돼 있어 멧돼지 통과가 불가능하고 오염 흔적도 현재까지 보고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강하구 등 해·강안에도 철책선이 계속 이어져 있고, 감시카메라와 TOD 등으로 24시간 감시하고 있어 멧돼지가 강을 건너 월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ASF 차단을 위해 발생 및 의심지역 등 7개 지역에 병력 1173명, 제독차 166대를 지원했다. 이날도 14개 부대에서 도로 방역과 이동통제초소 지원에 병력 311명과 제독차 40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ASF 범정부 대책지원본부와 파주시·김포시·연천군·강화군 등에 군 연락관을 상주 파견시켜 군 인력과 장비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