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현수 "아직 결정적인 역학 원인 발견 못 해"

기사등록 2019/09/24 18:58:48

"돼지열병 백신 개발 연구 중…시간 오래 걸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현황과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 장관은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 북부 6개 시군에서 경기도와 인천시, 강원도 전체로 확대하고 3주간 돼지와 가축 분뇨의 다른 권역으로 이동 및 반출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2019.09.2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이승재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적인 역학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역학의 기본은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어떤 오염원이 외부에서 들어왔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라며 "ASF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차량과 사람, 짐승 등 크게 3가지 정도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학이 있는 농가가 42곳 정도이고 외국인 근로자들도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역학조사를 검역본부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통선을 포함해 하천과 개천 도로도 집중적으로 소독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장관과 일문일답.

-지금까지 ASF 발생한 4곳 역학조사 결과는.

"역학의 기본은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어떤 오염원이 외부에서 들어왔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ASF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차량과 사람, 짐승 크게 3가지 정도로 본다. 역학이 있는 농가가 42곳 정도이고 외국인 근로자들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역학조사를 검역본부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 아직 결정적인 역학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민통선을 포함해 하천과 개천,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겠다.

-강화군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강화군의 경우 특별관리지역인 14개 시군에 포함된다. 특별관리지역 가운데 이번에 ASF가 발생했고 ASF 바이러스 위험이 가장 큰 6개 지역을 따로 묶었는데 강화군은 거기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강화군이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축이) 발생을 한 것이다. 어제 김포에서 발생했을 때 경기, 강원, 인천에만 이동중지명령 내렸는데 강화군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에 확진을 기다리지 않고 전국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확산 우려에 대한 대비책으로 한 것이다."

-ASF가 북한에서 많이 확산되고 있다는데 공조가 필요한 건 아닌가.

"통일부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 통일부와 계속 논의하겠다."

-북한 유입 가능성이 높게 예측되는데 야생 멧돼지 개체 수는 어떻게 되는가.

"멧돼지의 경우 100ha당 5만2000마리 정도가 된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무차별적으로 포획하면 이동을 가속화해서 오히려 ASF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 이런 전제하에 포획틀 등을 통해 개체 수 조절을 하겠다. 환경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ASF 발생 전부터 멧돼지는 포획을 통해 꾸준히 검사를 해왔다. 지금까지 양성이 나온 적은 없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현황과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김 장관은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 북부 6개 시군에서 경기도와 인천시, 강원도 전체로 확대하고 3주간 돼지와 가축 분뇨의 다른 권역으로 이동 및 반출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2019.09.24. ppkjm@newsis.com

-도축된 고기는 이동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도축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임상검사와 육안검사가 이뤄진다. 도축 과정에서 개복을 하는데 ASF 특징이 비장이 1.5배에서 2배 커지고 색깔도 완전히 달라진다.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ASF와 관련된 문헌을 봐도 비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기술돼 있다."

-차량 역학 관계에 있는 농가들에서 계속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동 제한이 풀렸던 건 아닌가.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역학을 찾는 첫 번째 방법은 그 지역을 거쳐 간 차량을 다 포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실제로 그 차량이 해당 농장을 거쳐서 갔는지를 확인해본다. 단순히 농장이 있는 길을 거쳐서 간 것은 제외해도 생각보다 꽤 많다. 역학조사를 할 때 3주 전을 기준으로 파악한다. 이전에 지나간 경우라면 제외될 수도 있는데 확인이 필요하다."

-남부지역에 대한 추가 대책은.

"경기, 강원에 대한 반출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남부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도축장으로 가는 차량에서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으나 방어막을 치니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줄어든다. 그럼에도 남부지역 방역은 철저히 해야 한다. 각 지자체에서 농가별로 담당관을 지정해 철저히 관리하고 방역이나 소독도 절대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검역 본부에서 백신 개발하고 있는가.

"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하나 정도 개발됐다. 다만 민감도가 상당히 떨어져 실제 사용은 어렵다. 연구는 하고 있지만 ASF 바이러스가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고 단백질의 종료가 200여종이 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당장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중점관리지역에 있는 돼지고기로 만든 햄 등 가공제품이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는가.

"도축 과정에서 안전성 검사를 한다. 검사를 거친 원료로 가공품을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suwu@newsis.com, russ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