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5주년 맞아 성과·계획 발표
"글로벌 월 순방문자 6000만"
"올해 거래액 6000억 달성 예상"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방향성'을 주제로 서비스 밋업 행사를 개최해 이같이 발표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이 이제는 명실상부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와 어깨를 견주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안방 웹툰 시장을 제패한 후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 무대를 빠르게 넓혀 현재는 세계 1위 웹툰사로 등극한 데 따른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실제 김 대표는 "2014년 7월 글로벌 웹툰 시장에 진출한 후 5주년을 맞은 현재 전 세계에서 수익과 방문자 모두 독보적 1위로 자리 잡았다"라며 "구글플레이 앱마켓 만화 분야 수익 기준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글로벌 지역에 서비스 중인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을 포함한 네이버웹툰의 월 순방문자(MAU) 수는 6000만명을 달성했다고 알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의 앱마켓 만화 분야에서 방문자 1위다.
성장세는 더 고무적이다. 지난 2년간 월 순방문자를 보면 미국 라인웹툰은 연평균 71%, 일본 라인망가는 연평균 32%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이용자 중 상당수가 10·20대로,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와 1997년 이후 출생자인 Z세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콘텐츠 서비스 가운데 Z세대 비율이 이렇게 높은 서비스를 본 적이 없고, 더군다나 그 기업이 한국 기업이라는 데 놀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초기부터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 먹혔고, 미국은 아직 웹툰 시장이 비주류지만 앞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 자신감의 배경은 탄탄하다.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은 업계 최초로 구축한 한국의 아마추어 플랫폼 ‘도전 만화’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라인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해, 전 세계 아마추어 창작자 58만여명, 프로페셔널 창작자 1600명이 활동하는 대규모 창작 생태계를 조성했다.
특히 미국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연재 작품들에 ▲유료 콘텐츠 판매 ▲광고 ▲지적재산(IP) 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또 영상 기획·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튜디오N 등을 통해 콘텐츠 IP 기반 비즈니스도 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향후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온라인동영상(OTT) 플랫폼과의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급속한 성장 비결 중 또 다른 하나는 창작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수익 배분에 있다. 이미 연재 작가의 62%인 221명의 작가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수익이 1억원 이상이며, 전체 작가의 평균 연 수익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계약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작가가 수익의 50~70%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창작 자체도 고귀하지만 웹툰 작가의 위상 제고라는 측면에서 이번에 작가의 플랫폼 수익을 세부적으로 공개했으며 부가 수입까지 고려하면 작가의 소득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웹툰 IP 기반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웹툰 작가들의 수익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창작자들이 자국의 언어로 창작을 하고 나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작품이 공개되며, 다양한 2차 저작물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하면 너무나 편안하게 국경을 넘나들며 독자와 IP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전무후무한 플랫폼"이라며 "디즈니 못지않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웹툰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두 축을 계속해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라인웹툰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초창기에 미국 크리에이터들에게 천통의 이메일을 보내면 한두 명 정도가 답장을 보내왔지만 지금은 읽은 걸 까먹은 크리에이터 한 명 정도를 제외하면 999명이 같이 하고 싶다고 답을 보내준다"며 "감개무량하다"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어 "네이버웹툰의 현 주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한국과 일본 시장이며 차기에는 미국이 책임져 줄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향후 5년 후에는 동남아가 네이버웹툰의 성장을 견인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웹툰 상장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12월에 손익분기점(B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내년에는 독립 회사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IPO는 마케팅 비용 확보 차원이라기보다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고 구조화할 수 있게 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 대세로 자리 잡은 영상 콘텐츠 시대에도 웹툰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웹툰은 작가 혼자서도 방대한 세계관과 비주얼을 모두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로 이는 영상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대체할 수 없는 속성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웹툰의 소비 속도를 작가와 독자가 이끌어가는 것도 다른 콘텐츠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김 대표는 "웹툰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츠로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다"면서 "영상 콘텐츠와의 경쟁 속에서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를 높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