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추가 확진에 "충분한 방역" 당부
태풍 '타파'·평화시장 화재 "신속 복구" 지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섬세한 준비' 강조
"외교 다변화 불충분"…전문인력 양성 주문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전날 경기 김포와 파주에서 ASF 추가 확진 농가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바이러스 잠복기간 안에 있고, 발생지역이 모두 중점 관리지역 안에 있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매뉴얼을 지나칠만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다"며 "방역이 근무시간 중에만 일어난다 하는 의아심을 가진 분들이 많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가지고는 충분한 방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힘들더라도 충분히 방역을 해야 한다"고 방역 현장에 당부했다.
이어 "태풍 '타파'가 불어서 그동안 뿌려놓은 소독약이 모두 씻겨 내려갔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미 소독을 다시 하고 있다"며 "기왕 소독을 다시 하는 김에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 변인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을 해줬으면 한다"고 지시했다.
방역 당국은 ASF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발생 농가가 임진강 유역에 위치해 지난 5월 ASF가 발생한 북측에서 야생 멧돼지 분뇨 등이 강으로 유입돼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는 "북한에서 5월에 돼지열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건 모두 임진강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른 곳에서는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하는 점에서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도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비중있게 언급됐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메콩강 연안 5개국과의 한·메콩 정상회의도 연이어 열린다. 정부는 두 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총리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기업인들을 포함해서 1만여명이 온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개최하는 국제회의 중에서는 최대의 규모가 될 것 같다"며 "외교부와 관계부처는 정상회의 의제와 기업인 간에 무엇을 협의할 것인지 미리 잘 준비해서 최대의 성과가 나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각국의 정상과 기업인이 정성스러운 예우를 받았다고 느낄 만큼 의전을 해주길 바란다. 굉장히 섬세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며 "각 정상에게 특별한 기호가 있는지, 또 무엇을 싫어하는지, 한국에 오면 뭘 하고 싶어했는지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의전을 해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한·아세안,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를 넘어 외교 다변화 차원에서 신남방정책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갖는 중요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신남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그 정책을 내실화했다. 아세안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해서 관계 강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으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신설했고 아세안 대표부에 차관급 대사를 부임하게 했다"며 " 우리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시기에 아세안도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세안 지역 전문 인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 총리는 "(아세안 국가와) 정상회담을 할 때 이중통역을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 기업, 대학, 연구소 모두 뛰어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도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면서 "교육부와 외교부가 지역전문인력 양성계획을 점검해보고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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