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환경운동가 툰베리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질타

기사등록 2019/09/24 03:07:54 최종수정 2019/09/24 07:54:47

"기후변화 대책 마련 않고 빈 말로 젊은층의 꿈 앗아가"

【유엔본부=AP/뉴시스】스웨덴의 16세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툰베리는 이날 세계 지도자들이 빈 말로 젊은층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지도자들을 질타했다. 2019.9.24
【유엔본부=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스웨덴의 16살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세계지도자들을 질타했다.

툰베리는 이날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3분 간의 연설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기후변화 대책에 소극적인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1년여 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서 지난 20일 전세계적인 기후 파업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촉발한 툰베리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나는 이곳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의 학교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아직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빈 말로 내 꿈과 내 유년기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온난화 가스)배출이 가장 엄격하게 규제된다고 해도 지구기온 상승을 목표대로 현재보다 0.4도 미만으로 낮출 수 있는 확률은 50%에 불과하다며 이는 충분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여러분이 이것(기온 상승 억제)을 소홀히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기후변화와)선을 그을 때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온난화를)멈추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지구가 더 위험한 지경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개막한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금은 협상할 때가 아니다. 2050년까지 세계를 탄소 중립적으로 만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라며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늦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테흐스는 또 "기온 상승을 0.4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세계는 이를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60여개국의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 없었지만 예고없이 회의장을 찾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연설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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