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부고발', 우크라이나 관련…정치적 수사요구?

기사등록 2019/09/20 16:11:40

내부고발 접수 2주 전 젤레스키 대통령과 통화

【오테이메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오테이메사를 방문해 국경장벽을 둘러보고 있다. 2019.09.19.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정보당국 내부고발로 논란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 정상에 대한 '부적절 약속'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관계된 내용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두 명의 전직 미 당국자를 인용, 문제의 내부고발은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를 다루는 당국자가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 간 소통 관련 내부고발이 지난달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접수됐으며,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주고받은 어떤 '약속'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후속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고발 접수 약 2주 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나눴다. 이때문에 문제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약속'이 오갔을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그 변호인인 로버트 줄리아니 변호사의 우크라이나 정부 압박 의혹을 조사 중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WP는 의회 관계자를 인용, 의원들이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2억5000만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원조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정치적 수사 압박을 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가짜뉴스가 있다"며 부적절 약속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또 "나는 외국 정상과 통화할 때마다 다른 나라는 물론 여러 미국 기관의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 정상과의 통화를 여러 관리들이 듣고 있는 만큼 은밀하게 부적절한 약속을 주고받을 순 없다는 논리다. WP는 이와 관련, 백악관 보좌관들이 해당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공식 기록을 작성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은 문제의 통화와 관련된 전체 녹취록 및 통화 참여자 명단을 요구하고 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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