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법무부, 트럼프 상대 내부고발건 은폐 의혹

기사등록 2019/09/20 11:11:51

내부고발, 복수 사안 다뤄…모두 트럼프 관련은 아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22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세제안에 서명한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19.9.2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 백악관과 법무부가 정보당국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부고발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내부고발 내용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정상과의 부적절한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이 사건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 국가정보국(DNI)의 내부고발건 의회통보 거절에 백악관과 법무부가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 간 소통에 관한 정보당국 내부고발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발은 지난달 12일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접수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뢰할 만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감찰관이 판단한 내부고발의 경우 하원 감독위에 해당 사안을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ICIG 상위기관인 조지프 매과이어 DNI국장은 문제의 내부고발 의회 통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과 법무부는 해당 내부고발건이 내부고발 관리 관련법이 적용되는 정보활동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의견을 DNI에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내부고발 공유 거절에) 법무부가 연루됐다는 건 안다"면서도 "백악관도 연루됐는지는 모른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내부고발건을 다룬 마이클 앳킨스 감찰관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비공개 증언에 출석했지만, 구체적인 내부고발의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내부고발은 단일사안이 아니라 복수의 사안을 다루고 있으며, 모든 사안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되진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 제기 전 5주 동안 최소 5명의 외국 정상과 교류했으며, 여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및 카타르 국왕, 네덜란드 총리,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동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서 교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윗을 통해  "또 다른 가짜뉴스가 있다. 끝이 없다! 내가 외국 지도자와 통화할 때마다, 나는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여러 미국 기관들의 많은 사람이 듣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문제 없다!"고 밝혔다.이어 "내가 외국 지도자들과 그렇게 잠재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heavily populated) 통화를 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을 거라고 믿을 만큼 멍청한 사람이 있을까. 나는 옳은 일만 하고, 미국에 좋은 일만 한다!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주장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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