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서구 집값 5월 이후 연속 하락세
"투자자들, 일산 물건 정리하는 분위기"
검단·운정은 청약 완판-미분양 해소 이어가
"분양가상한제 서울 외 지역 분위기 주도"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고양 일산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이 공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일산동·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연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부천 대장과 고양 창릉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부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일산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2.92%, 일산서구는 3.91%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4%, 2.88% 각각 떨어진 것에 비해 하락폭이 훨씬 커졌다.
5월6일 기준 일산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2%, 일산서구는 0.08% 떨어지며 점차 하락폭을 좁히고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각각 0.10%, 0.19% 급격하게 떨어졌다. 5월7일 진행된 신규택지 발표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일산서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매수세가 확연하게 줄어 아파트는 정상 시세보다 최소 2000만~3000만원은 낮춰야 문의가 들어오는 정도"라며 "투자 목적으로 일산에 집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지금은 일산 물건은 다들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신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집값까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일산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지난 2월 '킨텍스 꿈에그린' 11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8월 '킨텍스 원시티' 2038가구가 들어섰고, 10월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 2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일산에 거주하는 고모(52)씨는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경기권도 살아나기 시작한 모양인데 교통호재도 없고 물량만 많은 일산은 소외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 검단과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 분양시장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예고되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수요자들이 2기 신도시에 눈을 돌린 것이다.
대림산업이 이달 파주 운정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평균경쟁률 2.16대 1, 최고경쟁률 81.5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파주 운정은 올해 6월만 해도 3개 단지가 동시분양에 나섰음에도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일부 세대가 미달되는 등 미분양 우려가 컸던 지역이다.
인천 검단의 경우도 분양 당시 1279가구 중 1151가구나 분양에 실패했던 ‘검단 대방노블랜드’가 지난 4일 완판됐다. 전반적으로 청약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까지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지막 분양을 남겨두고 있는 2기 신도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미분양이긴 하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를 보니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서울 집값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2기 신도시에 접근하는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서울 외 지역까지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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