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 언론자유지수 그려진 세계지도 전달
文, '정보 민주주의 파트너십' 참여 의지 밝혀
들루아르 총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언론자유지수 30위권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임기 초반 인수위원회 성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022년까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4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180개국 중 41위를 차지했다. 접견에 배석한 한국기자협회 정규성 회장은 "선진국에서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상승에 대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 언론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들루아르 총장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에서 최고"라며 세계언론자유지수가 그려진 세계지도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들루아르 총장은 이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로 권력, 자본, 제도, 허위정보, 오보 등이 있는데 근거없는 소문, 광고, 기득권의 이익도 포함된다"며 "전세계가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 대해 인지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위기 증상에 대한 치료이지 (그 대책이)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또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과거의 노력에서 이제는 새로운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며 "언론 자유를 위한 인권 보편의 선언, 헌법상 언론의 자유, 언론법 등이 있지만 디지털화 된 정보통신시대에서 과거 시스템은 잘 작동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기자회는 '정보와 민주주의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새로운 시대에서 언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원칙을 담은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을 발표했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대해 참여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는 지난해 9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정보와 민주주의 위원회'를 결성, 같은 해 11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을 발표했다.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깊은 공감의 뜻을 밝히며 "이 선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적인 지지를 세계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 기자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들루아르 총장은 "한국은 이 선언을 지지해준 아시아 최초의 국가"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활동이 많은 나라로부터 호응받길 바란다"며 “한국은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투쟁했던 자랑스런 전통이 있다. 기자회와 한국의 기자, 한국기자협회는 아주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접견에 배석한 알비아니 동아시아지부장은 “2년 전 동아시아지부가 문을 열었는데,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많이 개선됐다. 놀랍게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의 언론자유지수 관련 약속을 고맙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는 세계 전역의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언론인들의 인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다. 2002년부터 매년 180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디어의 자유가 어떤 수준인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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