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첫 발병에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 소집
"확산 속도 빨라 매뉴얼대로 신속 대응해야"
"AI 최소화, 구제역 수습…ASF도 이겨낼 것"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국내 첫 ASF 발병에 따라 정부는 즉시 가축방역 위기단계를 격상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국내 첫 ASF 발병이 확인되자 이 총리는 행정안전부·국방부·농림식품축산부·환경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경찰청장,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등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ASF는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고 치료법과 백신도 아직 없다. 자칫 잘못하면 양돈산업에 큰 타격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 국가의 전례를 보면 이 질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매뉴얼대로 철저하고 신속하게 대응을 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병이 확인됐다. 이후 9개월 만에 중국 전역과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몽골, 북한 등 동아시아 각국에 퍼졌다. 북한은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병을 신고했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와 지자체에 "현장 방역을 완벽하게 해주길 바란다"며 발생농장 및 관계농장 돼지 살처분, 거점별 소독시설 운영, 축사 및 농장 출입차량 소독 등을 지시했다.
앞서 ASF 현장점검에서 수차례 강조했던 양돈 농가의 남은 음식물 사용 여부 확인, 야생 멧돼지 예찰 강화 등도 재차 언급했다. 아울러 신속한 역학 조사를 통한 전파 원인 규명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ASF 확산 가능성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역 이외에도 전국의 6000여 양돈농가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및 방역·신고 요령을 세밀하게 안내·홍보하라"고도 지시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국토부에는 불법 축산품 가공품의 국내 반입을 막도록 여행객에 대한 치밀한 홍보와 함께 발생국 여객기와 선박에 대한 일제조사 강화를 주문했다.
이 총리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AI(조류인플루엔자)를 최소화했고 구제역을 최단 시간 안에 수습했다"며 "그런 경험과 저력으로 ASF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하자. 특히 축산관계자들의 빈틈없는 방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총리실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경기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 발생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ASF 발생 농장에 대해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해당 농장 및 농장주 소유 2개 농장 돼지 3950두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취했다.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고 경기도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했다.
이 총리는 지난 5월30일 북한 자강도에서 ASF가 발병한 사실이 전해지자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관련 대응을 지시했다.
직접 한강·임진강 하구 접경지역, 인천국제공항, 인천항만 등을 현장을 방문해 방역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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