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여성보다 3.4배多…"생물학·환경적 요인"
"과다한 알코올사용 50~60대 심각하게 발현"
폭음·음식 섭취 않고 음주 등은 안 좋은 습관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해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만5000여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았으며 남성은 50~60대, 여성은 40~50대에 환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F10.0~F10.7, T51.9)' 환자는 7만4702명으로 전년(7만4813)보다 111명 줄어드는 등 5년전(7만7869명)과 비교해 연평균 1.03% 감소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알코올 중독 공식 질환명으로 중독적 물질에 취약한 사람들이 여러 상황 요인 및 스트레스와 심리적 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알코올을 반복 섭취하면서 뇌 중독회로가 강화돼 형성되는 뇌 질환이다.
지난해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5만7692명으로 77.2%를 차지해 1만7010명(22.8%)이 병원을 찾은 여성보다 약 3.4배 많았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는 "대부분 인종 및 사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아마도 생물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면서도 "남성의 알코올 사용에 더 관대한 문화, 남성이 음주 등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환경적 요인, 임신·양육 과정 등에서 여성이 금주하게 되는 상황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 역시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비중을 더 높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성별로 남성은 50대 1만6269명(28.2%), 60대 1만2305명(21.3%) 순으로 많았는데 여성은 40대가 3883명(22.8%), 50대 3524명(20.7%)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인원 비율인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60대 243명, 50대는 234명 순이었다.
이처럼 50~60대 환자 비율이 높은 데 대해 이덕종 교수는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되는 연령대가 50대~60대이기 때문"이라며 "알코올 사용이 신체 및 뇌 건강에 끼치는 해로움은 점차 축적되는데 우리 몸이 이에 저항할 힘은 점차 약화되는 것이 맞물리면서 장년층 이상이 되면 건강 문제가 심각해져 결국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은 뇌기능을 떨어뜨려서 충동성을 높이고 통제력을 낮아지게 만들어 행동문제를 유발하며 집중력 및 인지기능 발휘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50~60대가 이 상황을 겪으면 알코올성 치매를 걱정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입원 환자수도 지난해 2만4279명으로 2017년 2만6403명보다 2124명 줄었다. 반대로 약국을 찾은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2017년 1만1452명에서 지난해 1만2252명으로 800명 증가했다.
진료비는 2014년 2183억원에서 지난해 1895억원으로 288억원 감소했다. 연평균 감소율은 3.4%다. 외래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5.4%로 늘어나고 있어 입원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2.1%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덕종 교수는 "알코올 사용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스트레스에 대항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음주 외의 다른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며 "알코올 사용 장애는 잘못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해 뇌의 변화가 생긴 질환"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폭음은 뇌 건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잘못된 음주 습관이며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은 뇌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음주를 하면서 식사를 잘 챙기지 않는 경우는 뇌 건강에 필요한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알코올 중독 속도를 높인다. 혼자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셔서 잠을 청하는 습관도 알코올 사용에 통제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안 좋은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