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수사 첫 구속영장…펀드운용·투자대표 2명(종합)

기사등록 2019/09/09 10:52:08

코링크PE 대표·웰스씨앤티 대표 영장청구

횡령과 배임,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 적용

조국 수사 시작 이래 구속영장 청구 처음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09.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와 투자를 받은 업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조 후보자 관련 수사를 시작한 이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상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에게는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도 특경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코링크PE는 이씨가 대표로 돼 있지만,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조씨가 관여한 정황들이 나오면서 '가족 펀드'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조 후보자 부인과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에는 조 후보자 처남 가족도 3억5000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처남은 코링크PE 지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후보자 측이 펀드 운용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조국 가족 사모펀드' 의혹과 연관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쓰시앤티 최모 대표가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9.04. misocamera@newsis.com
또 조 후보자 부인과 두 자녀가 당초 사모펀드에 74억5500만원을 출자 약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링크PE 측이 금융당국에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밖에 이씨는 코링크PE 운영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가 착수하자 코링크PE 내부 자료 등 직원들에게 관련 증거를 폐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등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조 후보자 5촌 조카인 조씨와 함께 해외에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대표는 귀국해 지난 5일과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 대표도 지난 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웰스씨앤티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았다. 이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한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면서 영업 매출 실적이 급증했는데 여기에 조 후보자 측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는 수억원대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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