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위력 떨친 태풍 대부분 9월 발생
7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30년(1988∼2018년)간 광주·전남에 영향을 준 태풍 47개 중 19개의 태풍이 9월 이후 발생하는 가을 태풍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들은 대부분 가을에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가을 태풍이 큰 피해를 남기는 이유로는 기압골 분포·해수면 온도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은 적도 주변 호주 북쪽 또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 북상한다. 북상 과정에서 바다를 지나면서 태풍이 발달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수온이다.
태풍은 위도 30도까지 다다르기 전까지는 느린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고수온 해역에서 충분한 규모로 발달할 수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 특성 상, 진로는 기압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여름철 한반도 상공에 확장돼 있던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이 가을 들어 중국 방면으로 세가 약화된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동남아·중국 남부해상·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향하던 태풍은 가을철 한반도로 향할 확률이 높다.
이때 북태평양고기압 안에 있는 지향류(저·고기압과 전선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층 기류)에 따라 태풍 진로는 한반도 서해 또는 내륙 등지로 달라진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가을 태풍은 수와 피해 규모 면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아진 9월 들어 수증기 유입이 늘면서 태풍의 규모가 커지며, 기압골 변화로 인해 가을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는 빈도가 잦다"고 풀이했다.
한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정전, 낙과, 벼 쓰러짐, 가로수 넘어짐,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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