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1+1+α안 말한 적 없어…전혀 합당한 방식 아냐"

기사등록 2019/09/05 11:00:58 최종수정 2019/09/05 11:03:40

징용 판결 관련 '1+1+α안 제시' 보도 부인

가와무라 간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오보 확인

"제가 말한 적 없고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어"

가와무라 간사장 면담 후 연달아 오보 나오자

"몹시 유감…신뢰 깨질 수도" 불쾌감 드러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국 정부가 지난 광복절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해결책으로 '1+1+α'안(한일기업과 한국 정부가 배상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에 비공개로 제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혀 합당한 방식이 아니다"며 "제가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5일 한 매체는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이낙연 총리,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을 포함해 최근 방한 결과에 대해 일본 기자들에게 전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1+1+α'안과 관련해 "판결은 일단 실행하고 한일 기업과 한국 정부가 돈을 준비해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변상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해당 보도와 관련 "아침 보도는 딱히 제가 그 말 했다는 것도 아니면서 제가 그 말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보도였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도 놀라서 가와무라 간사장에게 전화해서 '어찌 된 거냐' 물었더니, '그 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이 총리의 말씀은 그게 아니었다' 이렇게 인정을 했다"며 오보라고 밝혔다.

또 "그걸 보도한 기자에게도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이 총리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인터넷 판이라도 정정을 하겠다'고 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말한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그건 전혀 합당한 방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가와무라 간사장과의 면담 후 오보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는 "가와무라 간사장이 또 며칠 전에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무슨 세트로 해결하자는 투로 얘기를 했다가 본인 말이 잘못됐다고 해명을 해서 그것이 일본 언론에 또 보도가 됐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지난해 10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 친선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8.10.15. dahora83@newsis.com
앞서 총리실은 이와 관련 "일본 측이 취한 조치들을 원상회복하면, 한국도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강조점이 있다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이 총리는 "이런 일들이 연달아 있는 것이 본인의 부주의인지 의도인지 아니면 오보인지는 모르지만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랫동안 지속돼온 신뢰가 깨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런 일 없다"며 가와무라 간사장과의 면담 내용 관련 보도를 재차 부인했다.

이 총리는 가와무라 간사장과의 통화에서도 잘못된 보도가 계속 나오는 데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일본이 취했던 부당한 조치들을 원상 회복하면 우리도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NHK 등은 이 총리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에게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으나, 총리실은 "그런 제안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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