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합의 못할 조국 증인 요구하지 말아야"

기사등록 2019/09/05 10:22:51

"법사위서 증인채택 문제 시급히 종결되기를"

"청문회 번복한다면 제기한 의혹이 거짓임을 자백하는 것"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윤해리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 "합의할 수 없는 증인을 다시 부르자는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인채택 문제로 청문회 실시 안건이 의결되지 못한 이 사안이 시급히 종결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오는 6일 조 후보자에 대한 하루짜리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법사위에서 증인 채택 범위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증인채택 건은 물론 청문회 일정 건도 확정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청문회를 통해 야당이 제기한 의혹들을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당이 손바닥 뒤집듯이 청문회 개최 합의 정신을 번복한다면 그동안 한국당에서 제기했던 수많은 의혹들이 모두 거짓임을 스스로 자백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거자료 없이 근거 없는 의혹만 부풀리거나 허위 주장이 난무하는 청문회는 국민적 지탄을 피할 수 없다. 청문회가 본연의 정신에 따라 잘 치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조 후보자도 기자간담회에서 미진했던 점을 더욱 더 소상히 밝히고 소명해 국회와 국민이 가진 우려를 말끔히 떨쳐낼 수 있도록 임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과목 성적이 4~7등급이었다'면서 학교생활기록부를 공개한 데 대해서는 "명백한 인권 유린이고 위법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천 가지 만 가지 이유를 달아도 인권유린은 인권유린이다. 한국당은 즉시 주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를 취득한 경위를 밝히라"며 "후보자 가족의 인권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발상인지 매우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속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반도체 공정에 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하기 시작한 데 대해서는 "기업들의 탈(脫) 일본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위기에 더 강한 DNA를 가졌다는 말을 실감한다"며 "당당히 맞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준 기업들의 노력에 갈채를 보낸다. 이런 노력을 견지하고 기업들의 노력이 모인다면 탈일본도 조기에 완료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마찬가지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 기업에 대해 226건 4443억원의 금융지원이 투입됐고 정부는 앞으로 매년 2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해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업이 맞이하는 기회를 반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위한 시험 인증기간을 단축해 빠르게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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