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처장들 6일 모임…대학 목소리 나올 듯
전교조,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내놓을 예정
사정관·교총·진학교사, 혼란 등 이유로 '함구'
일각선 "전문가 집단 의견수렴 필요" 주장도
교육단체마다 입장이 서로 달라 교육부가 새 안을 마련하더라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4일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대입제도 재검토를 위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유 부총리는 지난 1~3일까지 문 대통령 태국 순방을 수행했다.
교육단체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전문가 동석없는 교육부 내부회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과 고등학교의 입시관련 협의체나 교원단체 모두 이날 회의에 참석을 요청받지 않았다.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의 입학처장들은 이틀 뒤인 6일 모임을 갖는다. 이번 대입개편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잡혀있던 모임이었지만 입시가 다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 부분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전망이다.
전국대학입학관련처장협의회 관계자는 "지역협의회장들을 포함해 10명 정도가 모인다. 대입제도와 관계없이 모임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대입제도) 큰 이슈가 됐다"면서도 "무언가 대학의 목소리도 낼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고교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발언에 대한 입장문과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준비중이다. 이미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이 지난 2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경솔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조국 법무부 후보자 논란을 통해서 특권교육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담을 것"이라며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공정성 보완 부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입학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진들 협의체인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2022학년도 대입전형이 확정된 지 얼마되지 않아 자칫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입장이나 방안을 내놓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같은 이유로 현재 침묵하고 있다. 고교에서 진학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협의체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을 두고 교사들의 선호도가 다양해 하나의 의견을 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공정성을 위해 대입제도를 바꾸라는데 바꾸면 바꿀수록 잘 대처하는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유리하다"며 "공정성 강화를 위한 조치가 오히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비공개로 이번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같은 교육당국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게도 회의 일정을 알리지 않았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정부"라면서도 "(정부가) 손을 내밀면 협의회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른 교육단체 한 관계자는 "이런 논의를 할 땐 교육부에서 알음알음으로 의견을 구하지 말고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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