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사퇴 의사 밝힌 적 없어 …녹음 유출 실망"

기사등록 2019/09/03 12:33:08

곤경에 벗어날 것으로 자신

【홍콩=AP/뉴시스】3일 캐리 람 홍콩 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질문을 듣고 있다. 2019.09.0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 정부에 사퇴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사적인 녹음기록이 외신에 의해 유출된데는 유감을 표했다. 
 
3일 홍콩 01 등 현지 언론과 환추스바오 등은 람 장관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중앙정부에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팀이 홍콩을 이끌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사적인 장소에서 한 대화가 녹음돼 공개된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이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볼 때 사임을 비교적 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지난 2~3개월 동안 장관직에 남아 홍콩을 이끌고 곤경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람 장관은 “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 사태를 중단시킬 것이며, 현행 법에 (폭력 시위 처벌과) 관련된 조항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고, 폭력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작업은 진행 중”이라면서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람 장관은 시위대와의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우리 팀은 현재 대화 공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홍콩 시민들은 힘을 모아 폭력과 선을 긋고 홍콩이 평온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개시된 ‘3파 운동, 파공(罷工, 파업), 파과(罷課, 동맹휴학), 파매(罷買, 불매운동)’에 대해 “정부는 사회 질서 회복에 노력 중”이라면서 “사회 각층은 이견과 갈등 수위를 낮추고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날 로이터 통신은 입수된 24분 분량의 녹음기록을 공개하면서 람 장관이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일단의 홍콩 기업인들에게 시위를 일으킨 계기가 됐던 송환법을 추진한 것을 크게 후회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서 람 장관은 "나와 홍콩 정부에 분노한 수많은 평화적 시위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정치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깊은 사과를 한 뒤 그만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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