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인 김선형 "한국, 더 나아질 것…1승 목표 위해 최선"

기사등록 2019/09/03 00:36:28 최종수정 2019/09/03 01:20:46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김선형이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19.09.02.  mangusta@newsis.com

【우한(중국)=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의 공격을 이끈 김선형(SK)이 남은 경기에 대한 선전을 다짐했다.

김선형은 2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73-87로 진 후 "지난번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후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했다.

FIBA 랭킹 32위인 한국은 지난달 31일 FIBA 랭킹 5위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69-95로 패했다. 슛 성공률이 31.9%(23개 성공/72개 시도)에 그친 데다가 아르헨티나에게 3점슛 17방을 허용하면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 FIBA 랭킹 10위의 강호 러시아를 맞아 선전했다.

한국의 장점인 속공이 빛을 봤다. 필드골 성공률은 42%(25개 성공/59개 시도)로 올랐다.

김선형이 돌격대장 역할을 맡았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로 러시아 장신 숲을 파고 들었다. 수비에서도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기록지엔 6점 4어시스트가 찍혔지만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활약은 더 컸다.

김선형은 "빠르게 안쪽으로 들어가서 바깥으로 빼주려는 패스를 많이 시도했는데 굉장히 잘 먹혔다. 러시아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나온 실수를 속공으로 연결한 것이 컸다"고 짚었다.
【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한국 김선형이 러시아 쿨라긴을 상대로 수비를하고 있다. 2019.09.02. mangusta@newsis.com

"아르헨티나전이 교훈이 됐다"는 그는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의 득점이 비슷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선 훨씬 나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엔 우리의 빠른 농구가 잘 나왔는데 후반에 활발히 움직이지 못한 것이 패인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7-20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3쿼터 시작 13초에 박찬희의 득점으로  39-40, 1점 차까지 압박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김선형은 "마지막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쉬운 실책이 상대의 골로 연결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연패를 기록, 나이지리아(2패)와 함께 광저우에서 열리는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A조 3·4위와 대결한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빼어난 경기력과 투지는 25년 만의 1승 가능성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김선형은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오늘 전반처럼만 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한국만의 농구로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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