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웅동학원, 사재 털어 운영…국가·사회에 환원할 것"

기사등록 2019/09/02 19:02:29 최종수정 2019/09/02 19:05:28

"선친, 고향 주민 요청으로 인수…사재 털어 운영"

"이사장 활동비, 차량, 돈 등 일체 받은 바 없어"

"인수 후 학교 이전했지만 IMF 사태로 빚 떠안아"

"모든 하도급에 다 비용 지급, 동생 회사만 남아"

"채권 확보하려 소송한 것…가압류 등 조치 안해"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이사장이었고 현재 모친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 웅동학원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임명이 되든 안 되든 여러 재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게 전혀 없다. 절차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든 국가나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웅동학원에 대해 "선친께서도 (웅동학원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겠다 선언했다"며 "이 일이 왜 벌어졌는가에 대해 설명드리고 싶다"고 해명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웅동이란 곳은 제 고향이고 선산이 있는 곳이자 집성촌, 시골마을이다. 원래 학교가 있던 곳인데 사정이 안 좋았다. 주민들이 학교를 옮겨야겠다는 판단이 돼서 고향 출신 사람을 찾았고 당시 재력이 좀 됐던 선친에게 부탁했고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선친은 통상 말하는 사립학교에서 이사장 활동비, 차량 제공 등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사비를 들여 법정부담금, 세금 등을 다 내놨다. 돈을 받아온 적이 없다"며 "2010년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김영갑 이사가 '조 이사장이 법인을 이끌어오면서 물심양면으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학교 이전 공사에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고 매년 700~800만원의 재산을 납부하고 있다'고 한 것이 기록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특히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선친이 위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저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문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참 불효자다. 심지어 아버지 묘비까지 보도되는 일을 봤다"고 토로했다.

조 후보자에 따르면 선친은 웅동학원을 인수한 후 학교를 옮기기로 한 뒤 교육청 허가를 받아 학교 이전을 진행했다. 기존 부지를 팔아 공사대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졌다. 이 사태로 부지의 가격이 본래 반값도 아닌 상태로 경매가 됐고,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연대보증을 서서 빚을 떠 안았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며 "선친은 웅동학원 이전 공사를 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에 다 돈을 지급했지만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을 받았던 회사에는 돈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제 동생이 신용불량자가 됐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채권이었기 때문에 채권을 확보하려고 소송을 했던 것이지 학교 재산을 가압류 한다거나 조치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제 동생을 일시적으로나마 사무국장으로 선정했던 것 같다. 보도도 됐지만 웅동학원 수익용 재산이 최소 130억원에서 200억원, 교육용 기본재산은 60~80억원 정도라고 한다. 이를 팔면 동생의 채권 뿐 아니라 여러 채권을 다 정리하고도 자산이 남는다는 것이 확인돼 선친께서 이를 처리해 빚을 처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동생에게 그 직위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그 직위라는 것도 무급이다. 일체 돈을 준 것이 아니다. 그런 직위가 있었지만 실제 구매자는 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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