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완성차 8월 판매 2.9%↓…글로벌 경기둔화 직격탄(종합)

기사등록 2019/09/02 16:40:07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63만9435대(반조립제품 제외)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통상 환경 악화로 중국 자동차시장이 역성장하고 중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도 얼어붙으며 수출에 민감한 자동차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5개 완성차업체는 국내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한 11만8479대, 해외시장에서 2.1% 감소한 52만956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쌍용차가 전년동기 대비 11.8%의 판매감소세를 나타냈고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 역시 6.2% 판매가 줄었다. 반면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각각 2.1%, 6.1%, 2.0%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 국내·해외 모두 역성장…신흥국 둔화 영향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서 36만304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한 5만2897대, 해외에서는 5.5% 감소한 31만148대가 각각 판매됐다. 중남미·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국내시장에서 세단은 2만12대 판매됐다. 쏘나타(LF 1861대, 하이브리드 모델 985대 포함)가 8393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153대 포함)가 5514대, 아반떼가 4893대 각각 판매됐다.

레저차량(RV)는 국내시장에서 1만8167대가 판매됐다. 싼타페가 6858대로 1위를 나타냈고, 뒤를 이어 베뉴 3701대, 투싼 2583대, 코나(EV모델 1008대, HEV모델 5대 포함) 2474대, 팰리세이드 2304대순이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8434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1703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071대, G70가 1471대, G90가 1039대 판매되는 등 총 458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통상 환경 악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국내판매 줄었지만 해외판매 증가세

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을 포함해 22만887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3.0% 증가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777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가 2만5419대, '리오(프라이드)'가 2만4704대로 뒤를 이었다.

승용 모델은 '모닝' 4037대, 'K3' 3252대, 'K5' 2389대 등 1만9562대가 판매됐으며 레저용차량(RV) 모델은 '셀토스'가 610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카니발' 4780대, '쏘렌토' 3476대, '니로' 1721대 등이 뒤를 이으며 전체 1만8656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968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5144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6290대 팔리며 해외 최대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리오(프라이드)가 2만4704대, K3(포르테)가 2만216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내수 13.3%↓ 수출 15.3%↑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만451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64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 수출은 1만81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618대가 판매되며 전체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트랙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047대가 판매되며 스파크의 뒤를 이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파크, 트랙스 등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주력 차종들이 선전하며 긍정적인 시장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톨레도 부사장은 "지난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이번 주에 공개되는 대형 SUV 트래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QM6효과 내수판매 9.8%↑…수출은 7.3%↓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298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77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 수출은 52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4507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주도한 '더 뉴 QM6'였다.

특히 국내 유일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LPe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하며 더 뉴 QM6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SM6' 역시 1140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의 한 축을 차지했다. 'QM3'는 지난달 882대가 출고됐으며 전월 900대 판매 실적에 이어 판매호조를 유지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디자인과 연비 등 QM3 고유의 강점에 대한 시장 선호를 입증했다.

'르노 마스터'는 328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40.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 '마스터 밴'이 172대, 안전성과 편의성으로 미니버스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마스터 버스'가 156대 판매됐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한 3750대에 그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쌍용차 내수경쟁심화·글로벌경기둔화에 12.3%↓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시장에 1만15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쳣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3%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 경쟁 심화와 글로벌 자동차시장 둔화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8038대의 완성차가 판매됐고, 해외시장에는 4.9% 감소한 1977대가 판매됐다.

내수시장에서는 코란도 신차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판매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13일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코란도는 전월에 비해 39.4% 판매가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6.4% 감소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0.4% 개선됐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코란도 M/T 모델들이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선적될 예정인 만큼 수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전반적인 시장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수 누계에서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코란도 가솔린 등 강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