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초법적 국민청문회 요구하며 쇼할 생각 말라"

기사등록 2019/09/02 10:37:12

"민주당, 의도된 판깨기 하고 청문회 두려워 숨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9.0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초법적 국민청문회를 요구하면서 쇼할 생각하지 말라"며 여당을 향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협상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본인들이 의도된 판 깨기를 하고 오늘, 내일 (청문회는) 합의된 것이라는 민주당은 청문회가 두려워 숨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난 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신청한데 대해 "민주당은 의도적으로 2~3일 청문회를 판 깨기 한 것이고 보이콧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오늘 의결해서 오늘과 내일 청문회를 하자는데 자료도 없고 증인도 없는데 무슨 청문회를 하나. 가짜로 청문회를 또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전) 11시에 핵심 증인을 협의하고 법대로 청문회를 열 것을 다시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문회가 열리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라며 "증인 출석을 담보하려면 5일 걸린다. 오늘 합의하면 7일부터 청문회가 가능한데 7일이 주말이어서 저희가 9일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의결해야 자료를 제출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떳떳하면 야당 합의로 시간을 확보하면서 청문보고서를 요청해야 한다. 그렇게 대통령이 안 하면 그것은 바로 조 후보자 비위를 감싸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를 향해선 "말씀만 청문회 고대한다고 하지 말고 본인이 떳떳하면 대통령, 여당에 건의하라"라며 "9~10일 청문회가 됐든 법이 정한 기간 안에 법대로 청문회를 하도록 본인이 협조하겠다고 말하라"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제도 재검토를 주문한 데 대해서는 "이 사건 본질은 개인의 위법 비리 부패가 문제인데 마치 제도 문제인 것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물타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도 물타기, 여당도 여권 인사도 물타기 하더니 대통령까지 물타기 한다"라며 "이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오만함이다. 이제 대통령이 양심의 촛불을 켜 달라"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선 "윤 총장은 국정농단에 대해 매우 광범위하게 인정했다. 묵시적 직권남용, 업무방해 광범위하게 인정했다"라며 "그 기조를 유지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 면죄부로 가면 특검과 국정조사 갈 수밖에 없다. 이중 잣대를 들이대면 검찰 존립 근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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