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T 전문가 외국 보내 외화벌이”...안보리 제재 위반

기사등록 2019/09/01 21:01:39

"수백명 파견 1인당 3000~5000달러 수입"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법무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RGB)을 대리해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의 박진혁씨를 기소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위에 대해 북한 인사를 기소하는 등 제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트레이시 윌키슨 검사가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진혁 기소를 밝히고 있는 모습. 2018.09.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북한이 수백 명의 IT(정보기술) 전문가를 외국으로 파견해 1인당 3000~5000달러의 외화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이 안보리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29일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비공개로 협의했다고 한다.
 
협의 후 아사히와 인터뷰한 적도기니의 은동 음바 유엔대사는 "보고서에 명확히 반대하는 나라는 없으며 거의 모든 국가가 그 내용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아사히가 자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IT 전문가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을 거점으로 신분을 숨긴 채 웹사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의 청부를 밭아 일하고 있다.

이들이 받은 외화 대부분은 북한으로 송금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IT 전문가들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노동당 군수공업부가 최소한 18개에 달하는 산하기업을 통해 해외로 보내고 있다.

군수공업부 소속 기업의 대표는 현지인들이 맡고 있으며 북한 측이 명의를 빌려준 대가 등으로 금품을 지급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 IT 전문가들이 가상화폐(암호자산)을 부정 탈취하는 사이버 공격에도 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적어도 17개국의 금융기관과 암호자산 거래소에 대해 35차례 걸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최대 20억 달러를 불법 획득한 혐의가 있다.

전문가 패널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사이버 공격에 관여할 IT 전문가를 세밀한 선발과정을 거쳐 조직화하고 있다며 젊은이를 뽑아서 군과 비밀경찰이 특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에 특화한 SNS 'LinkedIn'을 연락망으로 사용하는 외에 인터넷 통화 '스카이프'로 협력자 면접을 하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안보리에 제재 위반을 보고하고 권고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는 안보리 승인을 얻고서 9월 상순에 공표할 전망이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