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외교차관 "日과 지소미아 지속 국익에 부합하지 않아"

기사등록 2019/09/01 16:46:15

이 차관,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 참석해 축사

스즈키 정무관에 日수출규제 강한 유감 전달

이 차관 "당면 과제 대화와 협의 통해 해결"

경제 갈등에도 한일 민간문화교류행사 열려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한일 축제한마당 in Seoul'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2019.09.01 shoon@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1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유지가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거듭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한일 축제한마당 in Seoul' 행사에서 스즈키 노리카즈 외무대신정무관과 만나 "일본 정부가 안보상 이유를 들어 일명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상황에서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 목적으로 체결한 지소미아 지속은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동시에 조치의 조속한 철회도 촉구했다.

스즈키 정무관은 이 차관에게 한·일 지소미아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차관과 스즈키 정무관은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한 두나라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의 지속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민간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차관은 이날 '2019 한일 축제 한마당 in Seoul'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일 양국이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협력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양국 간 민간 차원의 뿌리 깊은 교류와 상호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일본인학교와 동대문구립소년소녀합창단으로 구성된 한일소년소녀합창단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에 참석해 한일합동공연을 하고 있다. 2019.09.01.   dadazon@newsis.com
이 차관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의 정신을 언급하며 "한일 간 실질적으로 필요한 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양국이 보다 성숙한 방법으로 당면 과제들을 극복하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를 직시해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나가되, 그와 별개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협력은 지속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축제한마당'은 2005년 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양국 간 민간차원의 문화교류 행사다. 2009년부터는 서울, 도쿄에서 비슷한 시기(9~10월)에 각각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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