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31일 저녁 곳곳에서 충돌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홍콩 보위전’은 이제 물러설 곳 없다면서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런민르바오는 시론을 통해 “31일 저녁 홍콩 경찰청 대문 앞에는 많은 불법 시위자들이 집결했고, 폭도들은 불을 지르는 등 불법을 자행했다”면서 “흉악무도한 폭도들은 경찰의 인내력과 시민의 선의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은 법치를 무시하고 국가와 민족의 존엄을 훼손했으며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넘었다”면서 “아울러 이들은 홍콩에 폭력이 만연하도록 하게 했고, 동방의 명주(홍콩)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혼란의 책임은 누가 지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홍콩 보위전은 이제 물러설 곳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민들은 폭도들의 진면모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구정부, 행정장관, 경찰을 지지하고 폭력 반대, 법치 수호의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신문은 해외판 1면 고정칼럼인 ‘망해루’에서도 “홍콩 폭력 사태는 고조되고, '흑색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불법을 자행한 자들을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홍콩 급진주의자들은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넘어 위법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고, 특히 주도자, 조직자들은 형사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홍콩의 혼란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결정적 시점에서 특구 정부는 과감히 법적조치를 취해 폭력 세력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일부 중국 관영 언론들은 특수경찰과 무장경찰 차량이 홍콩과 가까운 선전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르바오는 31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대규모 중국 공안 특수경찰과 무장경찰이 선전으로 집결하고 있다"면서 공안 차량이 줄지어 선전 방향으로 진입하는 광경이 담긴 30초 길이 영상도 게재했다.

한편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취소에도 불구하고 31일 시위는 자발적으로 벌어졌다.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2주 전 주말 집회와 달리 시위대는 중앙 정부 청사, 경찰청 등에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거센 항의를 했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검정색 옷을 갖춰입은 시위대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서 "홍콩을 해방하라. 시대의 혁명이다!"라고 외쳤고, 도심 센트럴역 인근에서는 '차이나치(CHINAZI·중국+나치)'라고 쓴 대형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등장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 참가, 경찰 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 손상 등 혐의로 31일에만 40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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