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쿠스=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은 북서부 이들리브주 일대에서 반군과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국영TV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주에서 31일 아침 6시부터 교전을 중지하는데 동의했다.
이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 국방부가 수 시간 전에 이들리브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전에 돌입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호응하는 조치이다.
앞서 전날 마크 로콕 유엔 긴급구조 조정관은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들리브에 있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리브에선 시리아 내전 발발 이래 지금까지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은 이달 들어 2번째다. 지난 1일 러시아와 터키가 주도하는 휴전에 합의를 보았지만 바로 파기됐다.
이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전투가 격화했으며 시리아군은 이들리브의 남부 요충지 여러 곳을 점령하는 등 확고한 전과를 올렸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21일 이들리브주 반군 거점 칸 셰이쿤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칸 셰이쿤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정부군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누스라 전선)를 계승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축이 된 반군은 칸 셰이쿤에서 하마주로 철수했다.
반군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정부군과 내전을 벌여왔지만 최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공세로 세력권이 이들리브주 전역과 하마·라타키아주 일부 등으로 축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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