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향하는 허리케인 도리안 3등급으로 세력 키워

기사등록 2019/08/31 05:45:30
【데이비=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데이비 시민들이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비해 코스트코에서 생필품을 사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도리안이 플로리다 주에 도착할 즈음에는 시속 20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9월 2일경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 2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관계 당국은  주민들에게 최소 일주일 치의 물과 식량, 비상약품 등을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2019.08.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동부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30일(현지시간) 3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다고 AP통신 및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도리안이 북상을 계속하면서 최대 시속 255㎞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내달 2~3일께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NHC는 도리안이 상륙하면 해안 지역에 15~30㎝의 비가 내릴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6㎝의 강수량이 전망되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NHC는 도리안이 미 동부 해안에 상륙하면 나무들을 뿌리째 뽑을 수 있는 파괴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매우 위험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도리안은 최대 시속 약 185㎞의 강풍을 동반한 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동쪽으로 1005㎞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도리안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플로리다 전 지역은 비상사태에 돌입했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일주일 분량의 식량과 물자를 비축하라고 촉구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전역에 대한 연방 비상사태 선언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피트 게이너 사무국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도리안이 플로리다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민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주말을 앞둔 플로리다 곳곳의 슈퍼마켓 등 상점에서는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이 몰렸고, 주요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로 장사진이 연출되기도 했다.

AP통신은 도리안이 1992년 시속 266㎞의 강풍을 동반하고 플로리다 마이애미 남부에 상륙해 수천 채의 주택을 휩쓴 5등급 허리케인 앤드루 이후 플로리다 연안을 강타하는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