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교국장 "아직 출구 안보여"…한·일 국장급회담 종료

기사등록 2019/08/29 22:28:55

가나스기 국장 "가을 외교행사 고려해 양측이 계속 협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회동 "北문제 한·미·일간 긴밀협력"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협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9.0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일본 언론이 29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측은 한국에 일관된 입장을 진지하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날 저녁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무역 긴장, 전시 노역 등의 문제로 양국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날 서울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전시 노동력에 관한 문제에 대해 한국은 국제법 위반을 시정할 책임이 있다"며 "공은 한국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 "일본은 양국간 군사정보공유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한국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의 수출우대국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시킨 것에 대해 가나스기 국장은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가 아니라는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신중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한국측이 새로운 제안을 했느냐" "변화의 조짐을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 순간 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올 가을로 예정된 다양한 외교 행사를 고려해 양측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190여개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한일 국장급 회담은 지난 2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8일만이다.

NHK는 "가나스기 국장은 이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났다"며 "한·미·일이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일본 북핵협상 수석대표 역할도 맡고 있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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