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공항 점거 시위 가능 여부 '불투명'
임시명령을 연장한 윌슨 찬 판사는 "공항과 홍콩의 명예훼손은 돈으로 보상 받을 수 없다"면서 "공항의 원활한 운영은 홍콩 시민과 여행자의 안전, 홍콩의 경제적 이익과 국제적 명성 등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시했다.
그는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임시명령을 연장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면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임시 명령은 유효하다"고 했다. 공항당국 측 변호인들은 어떤 관계자도 이 명령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지난 9일 국제사회에 송환법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공항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을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이자 분노한 시민들은 공항에 집결했고 공항당국은 12~13일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총 979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고 본토인 2명이 시위대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임시명령은 공항과 인근 도로를 불법적이고 고의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금지하고 공항 내 시위는 터미널 도착장의 양쪽 끝 출구 옆 두 곳에 지정된 구역에서만 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어기거나 어기도록 선동, 교사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한편, SCMP는 12~13일 시위를 촉발시켰던 여성이 실명 위기를 넘겼다고 수술을 담당한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고무탄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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