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조국 사모펀드 대표, 운용경험 전무…왜 투자 약정했나"

기사등록 2019/08/20 12:51:35 최종수정 2019/08/20 12:52:11

"코링크PE, 설립 이후 영업이익 계속 마이너스"

"투자 받은 회사, 조국 위세로 사업수주 받았나"

"편법 증여 위한 사모펀드 투자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자유한국당 정점식, 김현아 의원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민정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고발장 제출을 하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종합민원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점식, 김현아 의원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민정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죄, 강요죄, 비밀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2019.08.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문광호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4억원 투자를 약정한 사모펀드의 운용사가 업종 내에서도 수익성과 활동성이 낮고 대표의 사모펀드 운용경험이 전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6년 2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2018년 매출액 3억600만원,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해 업종 내 다른 회사와 비교해 성장성 및 수익성, 활동성이 모두 최하위로 평가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영업이익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심지어 코링크PE와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법인등기부등본상 본점이라고 기재된 곳은 다른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의 운용팀을 보면 대표인 이모씨는 알리안츠생명 및 PCA생명 부지점장 출신으로 보험영업 경력만 있지 전문분야인 사모펀드 운용 경험은 전무하다"며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의 핵심운용역인 임모씨는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제품 생산 회사의 전략기획팀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같은 근거를 들며 "과연 국민 여러분은 이런 운용사에 다른 배경이나 이유가 없다면 약정 74억5천만원, 실투자액 10억5천만원을 믿고 맡길 수 있겠나"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74억이라는 거금을 사모펀드에 투자 약정한 이유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주)웰스씨앤티 재무정보 및 수주내역(자료=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그는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자동점멸기 회사인 웰스씨앤티의 성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블루펀드가 지분을 투자할 당시인 2017년만 해도 웰스씨앤티는 매출 17억6000만원에 영업이익이 6400만원에 불과했고 순이익은 제로 상태였다"며 "2018년 말 기준 매출은 30억6400만 원으로 1년 만에 매출액은 13억400만원으로 74.1% 증가했고 순이익도 1억4100만원이나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웰스씨앤티는 서울특별시청, 광주광역시청, 세종특별시청 등 54곳의 공공기관과 자치단체로부터 수주를 했다"며 "이렇게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조국과 민정수석실의 위세를 업고 수주행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로등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만 받으면 입찰절차도 필요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20. amin2@newsis.com
정 의원은 조 후보자가 편법증여를 위해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기업투자가들이 제기하는 또 다른 가능성은 강남 부자들에게 편법증여가 가능하다는 제안으로 투자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사모펀드 내에서 수익률 높은 것들을 자녀에게 주고 손실을 조 후보자의 부인 몫으로 하면 자연스럽게 증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링크PE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지난 16일 "이 펀드는 정경심씨의 투자 이후 추가투자유치가 전혀 없었으며 고위공직자의 배우자임을 이용해 사모펀드 투자 유치나 홍보에 이득을 본 사실이 없다"며 "정씨 가입이 해당 펀드 설립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언론사의 가정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웰스씨앤티도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투자받을 시점에 투자자 정보는 알지 못했다"며 "대외영업활동에 조 후보자의 '조'자도 이용하거나 언급조차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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